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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격호 입만 바라보는 ‘폐쇄 경영’···신동빈에 ‘득’ 되나?

롯데, 신격호 입만 바라보는 ‘폐쇄 경영’···신동빈에 ‘득’ 되나?

등록 2015.08.02 16:54

수정 2015.08.02 17:30

이주현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그룹의 집안싸움이 점입가경이다. 그룹 승계구도를 둘러싼 형제간의 다툼이 극으로 치달으면서 그동안 가려져 있던 롯데의 민낯이 여지없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분란 근원에는 롯데그룹 특유의 폐쇄 경영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지적이다.

롯데의 폐쇄경영은 그룹 지배구조에서부터 드러난다. 그룹 지배구조의 맨 꼭대기에 위치한 일본 기업 광윤사의 직원은 고작 3명, 지분 구조 역시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룹의 또 다른 핵심고리이자 한일 롯데의 지주회사격인 일본 롯데홀딩스도 지분 구조가 불투명하다.

두 기업 모두 비상장 회사인데다 주식 대부분을 신격호 총괄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어 폐쇄 경영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신 총괄회장 특유의 황제식 경영도 이번 사태를 키웠다. 그는 지난달 27일 일본 도쿄(東京)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주요 임직원 10여명을 갑자기 불러 모아 손가락으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6명의 이름을 가리키며 해임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전해진다.

일반적으로 등기임원이사 이사를 해임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절차가 필요하지만, 신 총괄회장의 구두지시가 법적 절차와는 무관하게 그동안 롯데그룹 인사를 좌지우지해왔다는 관행을 방증해주는 것이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연합뉴스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 사진=연합뉴스


비슷한 일은 한국 롯데그룹에서도 있었다. 신 총괄회장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고 지시서를 통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황각규 롯데그룹 정책본부 운영실장(사장), 이인원 롯데그룹정책본부 부회장 등 3명을 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국 롯데그룹 측은 법상 하자가 있는 만큼 효력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 총괄회장은 또 기업공개를 꺼리는 경영방식으로 유명하다. 지난 2013년 기준 일본 롯데그룹 계열사 37곳 가운데 상장된 기업은 단 한 곳도 없다.

반면 신 회장이 경영해온 한국 롯데그룹에는 상장 계열사가 9개 있다. 자신과 다른 경영 방식을 보이는 아들의 행보에 심기가 불편했을 수 있다는 추론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지난 2006년 롯데쇼핑을 상장하기 위해 신 회장이 관련보고를 했을 때 신 총괄회장은 내켜 하지 않았다고 롯데그룹은 전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신동주 전 일본롯데 부회장


하지만 이같은 폐쇄 경영이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과 표 대결을 벌여야하는 신 회장에게는 유리하게 작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폐쇄 경영은 이사진들이 신 총괄회장의 말 한마디에 언제든지 잘릴 수 있어 신 회장의 편에 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사진들이 신동빈 대 ‘반 신동빈’ 구도를 보이고 있는 현재 폐쇄 경영을 탈피해 투명한 경영으로 돌아서는데는 신 총괄회장 보다 신 회장이 그룹 경영을 맡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신 총괄회장을 따르기에는 리스크가 커 신 회장의 편을 들 이사들도 있을 가능성이 있다.

한편 일본 롯데홀딩스가 주주들에게 주주총회 소집 안내장을 발송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주 초 주총을 개최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 모두 자신들을 지지하는 지분이 많다고 주장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결과는 주총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이주현 기자 jhjh13@

뉴스웨이 이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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