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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닉네임’ 부르고 ‘유니폼’ 벗고···은행권에 부는 변화 바람

‘닉네임’ 부르고 ‘유니폼’ 벗고···은행권에 부는 변화 바람

등록 2020.11.12 07:01

주현철

  기자

보수적이던 유니폼 문화 없어지는 추세우리·국민·하나은행 등 복장자율화 이어져수평적 기업 문화 위해 호칭파괴도 도입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최근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수평적 근무 문화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임직원 간 직책 대신 ‘닉네임’을 부르고 은행권의 상징적인던 ‘유니폼’을 벗는 등 새로운 혁신 문화가 이어지면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이 영업점 직원들의 유니폼을 없애고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해 한시적으로 허용하던 자율복장 체제를 노사 합의를 거쳐 전면 시행하게 된 것이다.

지성규 하나은행장은 최근 직원들에게 “혁신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업무환경부터 혁신을 위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근무복장 자율화를 계기로 직원 스스로 자신감을 갖고 손님에게 더욱 세련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작점으로 삼자”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직원들의 자율성을 존중하고 유연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다. KB국민은행, 신한은행은 영업점 직원들의 유니폼을 없애고 복장 자율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우리은행도 올해 6월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자율복장 제도를 도입했다.

수평적 조직 문화와 자율 복장 등 IT 기업 문화를 표방하는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기업이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자 은행권도 이에 맞춰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바꿔나가는 모습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존 은행권의 보수적 문화와 딱딱한 정장 차림에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기 어렵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라며 “지금은 빅데이터·IT 관련 부서에 한해서만 자율 복장을 실시하는 은행들이 많은데, 자율 복장 허용 범위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아울러 하나금융그룹은 지주, 은행, 증권 등 전 계열사를 대상으로 직함 대신 직원들이 정한 영어이름을 부르도록 권고하고 있다. 외국계나 IT 업계에서는 수평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위해 영어이름을 부르는 경우가 많지만, 은행권에서 이같은 실험을 단행하는 것은 하나금융이 처음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모든 구성원이 동등한 전문가로 인정받는 수평적 기업문화를 지향하기 위해 첫 출발을 영어 닉네임으로 부르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이 이같은 시도가 주목받는 것은 보수적이라고 알려진 시중은행이 수평적 문화 조성에 나섰기 때문이다. 영어 닉네임을 첫 단추로 해서 수평적 문화 조성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은행권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가 출범 때부터 영어 이름을 써왔다. 간편송금서비스를 운영하는 토스는 대표를 포함한 전 직원이, 케이뱅크는 팀장 이하 전 직원이 ‘님’을 붙여 부르는 등 인터넷은행과 핀테크 기업에서는 이미 호칭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복장 자율화와 호칭파괴 등 새로운 시도들이 이어지면서 다소 경직된 은행권에도 유연한 조직문화가 점차 확산되고 있다”며 “형식보다는 업무 효율성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은행권도 이를 반영하려는 노력들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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