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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올해도 여전한 쪼개기 상장···모회사 가치 하락 불가피

증권 증권일반

올해도 여전한 쪼개기 상장···모회사 가치 하락 불가피

등록 2023.11.20 16:47

안윤해

  기자

두산 주가,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고점比 43.7%↓알짜 자회사, LS머티리얼즈·SLL중앙도 상장 대기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기업의 알짜 자회사 상장이 올해도 지속되면서 지주사들의 주가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올해는 두산·두산로보틱스, 에코프로·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 이어 LS머티리얼즈, SLL중앙 등 자회사들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어 모기업의 주가가 할인 여부가 주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주사인 두산은 자회사 두산로보틱스 상장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날 종가 기준 두산의 주가는 8만3800원으로 두산로보 상장 전인 11만3900원 대비 26.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산은 두산로보틱스의 증권신고서 제출(8월23일) 이후 올해 고점인 14만9100원까지 올랐지만, 두산로보틱스 상장일(10월5일)이 다가오자 지주사 이중상장에 따른 할인 효과가 발생하면서 고점 대비 43.7% 빠졌다. 사실상 모회사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상실된 셈이다.

에코프로의 주가도 단기적으로는 두산과 비슷한 모습을 보였다. 에코프로는 에코프로머티 상장 전날 2만9000원(-3.92%) 내렸고, 상장 당일에는 3만2000원(-4.5%)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같은 날 계열사인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이치엔도 각각 -1.86%, -1.93% 내렸다.

다행히 에코프로는 이날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 힘입어 회복세를 보였으나, 에코프로머티는 올해 3분기 실적이 저조한 데다 여전히 쪼개기 상장에 따른 지주사 할인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는 지난 2017년 합작사 형태로 설립된 회사로, 지난해 LG에너지솔루션의 물적분할 케이스와는 다르지만 대부분의 거래가 계열사 내부에서 발생하고 있어 모회사의 주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지난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매출액 6652억원 중 93%가 에코프로비엠과의 거래에서 발생했다.

여기에 에코프로그룹 내 차기 IPO 주자로 꼽히는 에코프로이노베이션, 에코프로씨엔지까지 상장을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향후 쪼개기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수산화·탄산 리튬 생산 기업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은 기업가치 3조원을 인정받는 유력한 IPO 후보로,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에코프로이노베이션의 지난해 매출액은 4250억원, 영업이익 1490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이 35%를 기록했다.

한편, 이같은 이중 상장 논란에도 기업들의 알짜 자회사 상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LS의 손자회사이자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티리얼즈는 오는 22일부터 상장을 위한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나선다. 아울러 제이콘텐트리의 핵심 자회사인 SLL 중앙도 11월 중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IPO 절차에 돌입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중복상장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은 "기업이 알짜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은 외부로부터의 자금조달을 위한 것"이라며 "물적분할 방식이 아니더라도 자회사 상장에 따라 모회사는 디스카운트를 받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이 자회사를 상장시키는 것은 불법이 아니기 때문에, 현재 논의되고 있는 방안들에 대한 실효성도 의문이 있다"며 "상장을 심사하는 과정에서도 이를 현실적으로 막기는 어렵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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