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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CBDC 속도 내는 한은, 카드사·핀테크 영향은?

금융 금융일반

CBDC 속도 내는 한은, 카드사·핀테크 영향은?

등록 2024.04.16 13:47

김민지

  기자

한은, CDBC 활용성 테스트 등 인프라 개선 연구 추진올해 말 일반 국민 10만명 대상 예금 토큰 테스트 진행카드·페이 등 필요성 낮아질 수도···상호 보완 가능성도

CBDC 속도 내는 한은, 카드사·핀테크 영향은? 기사의 사진

한국은행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 사업에 속도를 낸다.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주목을 받으며 중앙은행은 화폐 주권을 유지하고자 CBDC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진행하는 상황이다. CBDC 도입으로 현금 보관이나 결제 대행 서비스를 영위하는 기존 금융사들이 어떤 영향을 받을지 관심이 모인다.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은 전날 발표한 '2023년 지급결제보고서'를 통해 올해 CBDC 활용성 테스트와 아고라프로젝트 등 인프라 개선 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한은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한은은 기관용 CBDC를 기반으로 세 가지 종류의 민간 디지털 통화를 발행‧유통할 수 있는 'CBDC 네트워크'를 시범 구축할 예정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보증하는 디지털 화폐로 분산원장 방식을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

물론 현재 금융소비자들은 시중은행이나 카드사 등 금융사가 현금 보관이나 지급을 대행해주기 때문에 온라인 뱅킹이나 카드를 사용해 송금하거나 결제를 할 수 있다. 하지만 CBDC는 금융사의 중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거래결제 과정이 단순화돼 거래비용이 절약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인 것이다.

중앙은행들은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가상화폐 열풍이 불자 화폐 발권력이 약해지고 통화 통제력이 위협받을 것을 우려해 디지털화폐 연구와 도입 논의를 시작했다. 한은 역시 지급 결제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고 CBDC 관련 글로벌 논의에 참여하기 위해 다각적인 연구·개발을 수행해 왔다.

한은은 올해 4분기 디지털통화I(예금 토큰)과 디지털통화II(이머니 토큰)을 발행·유통할 계 예정이다. 실거래 테스트에서는 최대 10만명의 일반 국민이 직접 참여해 상거래에서 민간 디지털 통화의 효용을 체험해보게 된다. 특히 디지털화폐의 프로그래밍 기능을 통해 특정 사용처에서 특정 물품 구매 등에 사용되는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적용된 예금 토큰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할 계획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CBDC가 활성화 될 경우 수수료를 취하는 카드사나 PG사, 페이사 등은 변화를 맞이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소비자들이 민간 간편결제 서비스들의 필요성을 더 이상 느끼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핀테크와 CBDC가 상호 보완적인 형태로 발전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중국 디지털 위안화는 인민은행이 발행하고 시중은행이 유통하는 구조다. 디지털위안화(DCEP)는 특히 중국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위챗페이'나 '알리페이'처럼 계좌를 연동하면 소비자가 잔고를 따로 채우지 않아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알리와 위챗 역시 결제 서비스에 디지털 위안화를 결제 서비스에 추가한 바 있다.

또 CBDC가 기관 간 거래에 그치지 않고 일반 국민이 사용하는 소매 금융 수단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이미 금융소비자가 익숙해져 있는 결제 서비스의 지원도 필요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별도로 디지털 위안화 지갑을 만들지 않아도 사용할 수 있게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이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CBDC가 통용될 경우 기존에는 간편결제를 이용할 때 가입자끼리만 이용할 수 있었던 반면 보편적 사용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 "다만 상용화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우선 CBDC 사업이 더욱 구체화 되면 민간기업도 이에 대응한 사업을 준비할 가능성이 있다"며 "아직 시범단계에 진입한 상태라 어떤 대응을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은 관계자는 "기존 카드 거래 등은 수수료가 발생하다 보니 가맹점은 CBDC를 활용한 거래로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또 CBDC의 상용화가 다른 기존 산업에 위험이 된다기보다는 새로운 혁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산업 발전의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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