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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세 아들 개인회사 지분 이동···경영승계 포석

부동산 건설사 지배구조 2023|HDC②

세 아들 개인회사 지분 이동···경영승계 포석

등록 2023.08.02 17:07

수정 2023.08.02 17:13

주현철

  기자

세 아들 모두 90년대 생으로 승계 논하기 일러승계 자금 마련 및 지분 이동 위한 포석은 둔 상태일각에선 합병·분할하는 방식으로 승계 작업 전망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개인 투자회사를 세워 자신들의 HDC 보유지분을 옮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개인 투자회사를 세워 자신들의 HDC 보유지분을 옮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정몽규 HDC그룹 회장의 아들들이 개인 투자회사를 세워 자신들의 HDC 보유지분을 옮기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세 아들 모두 90년대생으로 승계를 논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작업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C는 정몽규 회장의 삼남 정운선 씨가 보유한 HDC 보통주 10만5000 주를 모두 특별 관계자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로 출자했다고 지난 3월 공시했다.

이번 출자로 정운선 씨의 HDC 지분은 기존 0.18%에서 0%가 되고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HDC 지분 0.18%를 보유하게 됐다. 이번 정운선 씨가 HDC 보유 지분을 옮기면서 정 회장의 아들들은 모두 HDC 최대 주주 명단에서 빠지고 지분을 간접 보유하는 형태가 됐다.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는 2023년 2월 14일 설립된 유한회사다. 설립 목적은 지분 투자, 자회사 자금 조달사업 등이 있다. 자본금 총액은 5만원으로 현재 정 회장의 아내 김줄리앤 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정 회장의 자제가 소유한 개인법인 모두 HDC자산운용 주주에 등재됐다. 정 회장 일가에 배당수익을 안겨주던 HDC자산운용에 자제들이 개인법인이 등장한 것은 향후 승계 절차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 회장의 장남 정준선 씨와 차남 정원선 씨도 2021년, 2022년 개인법인을 설립해 보유하던 지분을 출자한 바 있다. 장남 정준선 씨가 보유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에 지분 6.82%, 차남 정원선 씨가 보유한 더블유엔씨인베스트먼트에 4.71%의 지분이 이전됐다.

정준선 씨가 소유한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는 2021년 12월 13일 설립됐다. 설립 두 달 후인 2022년 1월 정준선 씨는 보유하던 HDC 보통주 24만 주(0.40%)를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에 출자하고 주주명단에서 빠졌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의 자본금은 2023년 5월 말 기준 2억원이다.

정원선 씨도 2월 개인회사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에 HDC 보통주 17만 주(0.28%)를 출자하고 특수관계자 명단에서 빠졌다.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는 2022년 1월 28일 설립됐으며 2023년 5월 말 기준 자본금 총액은 1억4100만원이다.

앞서 정 회장은 2017년 말 정준선·원선·운선 삼형제에게 HDC자산운용 지분을 13.1%씩 넘겨줬다. HDC자산운용의 최대 주주는 정 회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개인회사 엠엔큐투자파트너스​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자산운용​ 지분 48.01%와 HDC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이로써 정준선 씨와 정원선 씨의 HDC자산운용 지분은 6.18%, 8%로 줄어들었다. 향후 HDC자산운용이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흡수합병 된다면 삼형제의 그룹 내 지배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제이앤씨인베스트먼트, 더블유앤씨인베스트먼트,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등은 투자 업체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 하지만 김줄리앤 씨가 에스비디인베스트먼트 대표이자 유일한 사내이사를 맡고 있기 때문에 임의로 HDC(주)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다. 직접적인 의결권 행사는 불가능하지만 간접적으로 이를 좌지우지할 수도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HDC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추후 승계 작업에서도 핵심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 간 이 회사가 가진 HDC 지분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그룹 지배구조 변경에서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 회장 세 아들의 경영승계 준비에도 중심이 될 회사로 여겨졌다.

정 회장은 그룹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개인 보유지분을 엠엔큐투자파트너스에 넘겨 회사의 몸집을 키웠다. 그 뒤에도 엠엔큐투자파트너스를 통해 HDC 주식을 사들이면서 그룹 지배력을 높여왔다.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정 회장 개인 회사로 볼 수 있는 만큼 결국 엠엔큐투자파트너스가 보유한 지분은 정 회장의 아들들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3세 경영 승계를 논하기엔 좀 이르지만 지분 매입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걸 보면 준비 중인 건 확실하다"면서 "엠엔큐투자파트너스는 HDC자산운용의 최대 주주자 HDC그룹에서도 적지 않은 지분을 갖고 있어 추후 경영 승계 과정에서 정 회장이 세 아들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정 회장의 큰 아들 정준선 씨는 1992년생으로 영국 이튼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학을 졸업했다. 옥스퍼드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터비전·머신러닝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해 2018년부터 네이버 사내독립기업(CIC) 서치앤클로바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원선 씨와 정운선 씨에 관해서는 제대로 알려진 내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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