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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신세계건설 새 대표에 '재무통' 허병훈 등판

부동산 건설사 건설 새얼굴

신세계건설 새 대표에 '재무통' 허병훈 등판

등록 2024.04.02 14:08

주현철

  기자

정용진 회장 첫 쇄신 인사···실적 부진 CEO 교체그룹 내 재무 전문가...'신세계건설 책임' 의지잠재 리스크 선제적 대응 및 추가 유동성 확보

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 부문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제공허병훈 신세계건설 건설 부문 대표이사 사진= 신세계 제공

허병훈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이 신세계건설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정용진 회장 체제 전환 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신세계그룹은 신세계건설 정두영 대표를 경질하고 신임 대표로 허병훈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을 내정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본부장과 영업 담당도 함께 경질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정용진 그룹 회장 승진 이후 그룹 차원에서 단행한 첫 쇄신 인사다. 지난해 11월 그룹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 개편과 함께 도입한 최고경영자(CEO) 수시 인사의 첫 사례이기도 하다.

신세계건설은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른 분양 실적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왔다. 지난해 영업손실 1878억원, 순손실 1585억원을 기록했다. 그 여파로 신세계그룹의 중심축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29조4722억원의 역대 최대 매출을 거뒀으나 연간 첫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새로 대표직을 맡게 된 허 신임 대표는 '재무통'이다. 재무 리스크가 커진 신세계건설의 재무 리스크를 회복시킬 적임자로 꼽힌다. 1988년 삼성그룹에 입사해 구조조정본부 경영진단팀, 삼성물산 재무담당과 미주총괄 최고재무책임자(CFO), 호텔신라 CFO 등을 거쳤다.

2011년부터는 호텔신라로 이동해 경영지원장 겸 CFO 등을 거친 뒤 2018년 7월 신세계그룹에 입사해 전략실 기획총괄 부사장보, 지원총괄 부사장, 관리총괄 부사장, 백화점부문 기획전략본부장, 전략실 재무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허 내정자는 잠재적 리스크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지속적인 추가 유동성 확보 등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춰 재무 안정성을 한층 개선하는 한편 장기적 사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신세계건설은 최근 영랑호리조트 흡수합병, 회사채 발행, 레저부문 양수도 등으로 상반기 도래 예정 자금보다 많은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며 재무 건전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건설업계 후발주자인 신세계건설은 2018년 자체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내놓고 주상복합, 오피스텔 건설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대구에 건설한 빌리브 헤리티지, 라디체, 루센트 등에서 대거 미분양과 미수금이 발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달 정기평가를 통해 신세계건설 신용등급과 전망을 'A'와 '부정적'에서 한 단계 낮은 'A-'와 '안정적'으로 변경했다. 지난해 11월 신세계건설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한 지 4개월여 만이다.

한신평은 보고서에서 공사원가 상승,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등으로 인한 대규모 영업 적자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 증가 등을 평가 요소로 삼았다고 밝혔다.

한신평은 "분양 경기가 크게 저하된 대구 지역을 중심으로 분양 실적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공사대금 회수 차질, 사업성 저하로 인한 손실 등의 부담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며 "작년 말 별도 기준 매출채권 4529억원 가운데 대구 사업장 관련 채권이 2000억원 이상"이라고 짚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핵심 재무통인 허 부사장을 신임 건설 대표로 내정한 것은 그룹 차원에서 건설의 재무 이슈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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